또 촉법소년?…제주서 돈 훔치고 다닌 '10대 절도단' 검거

입력 2023-05-04 23:00   수정 2023-05-04 23:15


제주에서 무리 지어 다니며 절도 행각을 벌인 10대 중·고등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특수절도 등 혐의로 A양(16) 등 제주지역 중·고등학생 13명을 검거한 뒤 9명은 검찰에 송치, B군(13)을 비롯한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 4명은 제주지방법원 소년부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같은 식당에 여러 번 침입해 현금을 털고 노래방에서 직원 행세를 하며 훔친 카드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양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제주 시내 식당과 주차된 차량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현금 100여만 원과 술 등을 훔쳤다. 이들은 잠기지 않은 식당과 차량을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이들은 대담하게도 5일 동안 세 차례나 같은 식당을 반복해 침입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주 가는 노래방 주인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을 파악한 뒤 직원 행세를 하며 분실물로 보관 중이던 신용카드를 훔쳐 13만원 상당을 결제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도난 신고가 접수되면서 드러났고, 5개월 만에 전원 검거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훔친 돈을 어울려 다니며 놀이 비용 등으로 사용했고, 또래 학생들을 폭행하는 등 전체 범행 횟수가 50여 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3월 초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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